11번가, 과유불급
인터넷 쇼핑 2008/03/01 01:32말 많던 11번가가 2월말 드디어 오픈했다.
신개념 쇼핑 납시오
'고민은 많았으나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11번가는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보이는 재밌다 싶은 기능을 이리저리 모아놓았고, Direct쇼핑에 Mall in mall 형태(가격비교)에 공동구매, 소호까지 쇼핑 비지니스 모델도 다 도입 시켜놨다.
쇼핑의 형태만 해도
쇼핑몰 + 오픈마켓 + 가격비교 + 소호 + 공동구매 ...
비지니스 모델적으로 보면
쇼핑 + 블로그 + 마이크로 블로그 + 리뷰 + 채팅 + 커뮤니티 ...
그러다보니 보고 있자면 쇼핑 컨텐츠에 대한 전문가가 쇼핑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머리를 쥐어 뜯으며 만든 사이트라기보다는 웹에이전시를 통해 멋진 브랜드 사이트를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기대와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그럴 듯한 사이트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나 너무 많은 서비스가 핵심은 놓친채로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덧붙여져 있다.
일단 주력으로 보이는 '즐거운 쇼핑'만 봐도 쇼핑의 '원하는 것을 찾는다'와 '살만한게 있는지 훝어본다'라는 기본과제 중 아무것도 충족치 못하고 있다.
원하는 상품은 찾기가 어렵고 뭐가 있는지 빠르게 훝어볼 수도 없는 서비스에 고객이 찾아가서 하나하나 들여다봐주길 원하는 건 욕심이다. 현재 서비스가 상당히 느린데 이렇게 서비스가 느리다 같은 문제는 최적화 시키면 되니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진짜 문제는 개념을 잘못 잡았다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쇼핑을 하는 유저가 전혀 원하는 모습도 아니고, 잠재적으로 원하는 고객이 있지도 않은 서비스이다.
SNS 서비스의 트리 구조를 도입시켜 놓은 '입체검색' 쇼핑을 이해못하긴 마찬가지다.
카테고리 구성이 작위적이고 ui가 한계가 있다보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가게 많은 길'도 보면 일단 타이틀부터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으며 들어가보면 '영플라자' '브랜드존'같이 기본 카테고리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고 '신장개업' '추천가게' 같이 벤더를 만족시켜줄지는 몰라도 사용자는 쓸 이유가 없는 메뉴로 서비스가 구성 돼 있다. 판매자모음을 소호처럼 꾸며놓겠다는 건 좋은데 전혀 매력적이지도 않고 실용적이지도 않다.
가게가 많은데 뭘 어쩌란 말이냐
'하루에 say'도 마이쇼핑에 블로그, 마이크로블로그, 모바일연동의 기능을 섞어 놓았지만 사용자가 정말 이걸 쓸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느지 의심스럽다. 톡톡전광판 정도가 가볍다보니 판매자, 직원, 호기심많은 사람들이 글을 좀 올리긴 하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것조차 관심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뭘 하길 바라세요?
열린 쇼핑정보 등도 리뷰를 다 모아놓았다는건 좋은데 구색만 갖춰놨을 뿐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갖은 부가 기능들이 많은 리소스를 잡아먹더라도 그를 감당할 충분한 능력이 되고 주력 서비스인 "빠른 쇼핑"에서 보여줄 핵심 경쟁력만 만족 시킬 수 있다면 별 문제 없을 수도 있다.
즉, 11st가 G마켓 옥션을 잡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갖춰지기만 하면 되는데
1. 핵심인 상품 경쟁력을 충실히 갖춘다.그러나 1번 항목을 어떻게 처리 했나보니 일단 네이트몰, 싸이마켓 DB로 뼈대를 만들고 바바클럽, 체리야닷컴, 모닝365 DB에 가격비교사이트는 다나와의 DB를 부어 전체 골격을 완성 시켜 놓았다. 그런데 쇼핑몰은 모두 망해가던 사이트들이고 가격비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나와의 데이타다. 즉 1번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위 사이트 이름에서 다 나오고 있다.
2. G마켓, 옥션을 찢고 들어갈 틈새를 제대로 찾는다.
3. 가볍게 움직여 치명적으로 파고든다.
2번을 위한 전략은 내적인것과 외적인 것이 있을텐데 향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겠지만 일단 현재 내부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망이다.
물론 '즐거운검색', '가게 많은 길' 하루에say'와 같은 굵직한 것부터(근데 저 네이밍은 대체 뭐야!) 하단의 메뉴바, 색깔 검색, 태그 클라우드, 갖은 옵션 구매 기능, 그래프형 리스팅 방식과 갖은 자잘한 고민까지 전 영역에 기획자의 고민이 녹아 있는건 보이나 사이트의 성패를 결정지을만한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G마켓의 경우 옥션은 외부 제휴를 하지 않는다라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기에 찢고 들어갈 수 있었던 행운아였다. 그러나 11st는 큰 구멍은 다 메꿔졌고 쇼핑관련하여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있는 G마켓, 옥션의 독주에서 어떤 포인트를 찢고 들어갈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단지 이리 저리 다 펼쳐놓고 돈 써서 사용자 끌어들이다보면 뭔가 터지겠지라 생각한다면 글쎄올시다이다.
11번가가 정말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 중 한사람으로써, 11번가가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참신한 모습으로 나오길 바랬던 기대에 못미친 점에 대해선 실망이지만 그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고 결국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원하는데로 3강안에 들어가게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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