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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소송에 열광하는 자, 내 세금 굳으니 좋아?

놀구있네 2007/01/26 18:06
며칠 블로그에 못들어왔다 일찍 퇴근해 오래간만에 올블에서 글을 읽다보니 블랙파파야kiyong2님이 담배소송에 원고가 패소를 해서 기립박수를 쳤다는 글이 어제의 인기글에 있다.(원본글)

블랙파파야kiyong2님의 논리는 담배 해로운거 다 알려줬는데 왜 지가 펴서 죽어놓고 지랄이냐는 배상해달라냐는 거고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 매우 많다.

맞는 말이다. 해로운거 다 알려줬는데 피다가 죽었으니 죽어도 싸 보인다.

만일 원고가 이겼으면 줄소송으로 이어져 우리 대한민국국민의 세금+하늘이 내린 직장 KT&G의 돈으로 엄청난 보상금이 나갔을지도 모르니 국민의 입장에서 만세를 외치고 싶기도 할거다.

그러나 이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먼저 재판부가 밝힌 총론에서 볼때 이 문제의 쟁점이 되는것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되야 하지 않나 싶다.(그 외 것들은 다 곁다리로 보인다.)

1. 담배를 판매하는 회사가 연구를 통해 담배가 각종 독성물질의 총집합체임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숨기고 팔았나?

=>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거 인정 못받았으면 2번 3번 다 인정 받아도 책임을 묻기 힘들 수도 있다.

KT&G는 담배인삼공사 시절  관련 자료 등을 발간한 사실이 있는 등 다 밝혔다고 하는데 중요한건 일반인에게 밝히는것 아닌가? 서슬 퍼런 시절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담배인삼공사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할 간 큰 언론사도 없었을테고 말이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원고측이 반박을  제대로 못 했는지 인정 못받았다. 2번 3번 힘들어진다.


2. 원고에게 발생한 폐암이 담배의 유해물질 및 첨가물 때문인가?

=> 이거도 인정 못받았다. 이건 판사가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의사이자 담배를 수십년간 연구해온 김일순 박사님이 원고측에 있었고 많은 논문이나 의사의 증언이 있었을텐데 판사가 아니라고 판결내다니 앞으론 진단도 판사가 내려야 하나보다.

우리가 웰빙 따지며 안좋은것들 접하지 않으려고 노력들 많이 하는데, 그런거 몽땅 합쳐도 담배보다는 좋다. 이건 사실이다. 즉, 이걸 인정 안하면 TV에서 뭐 먹으면 뭐에 걸릴 수 있다고 나오는건 다 개구라가 되버리는거다. 암거나 다 쳐먹어도 된다. 담배도 인정 못받는데 무슨...

아무튼 흡연을 하면 바로 죽는게 아니라도 분명 남들보다 빨리 죽는다. 바로 안죽으니 착각을 할 뿐.
 


3.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이 과연 의지로 끊을 수 있는 것인가?

=> 허걱 이것 역시 인정 못받았다. 판사는 자기 아버지, 남편, 주변 사람들 중에 끊은 사람도 있으니 끊을 수 있는것 같다. 개인의 의지다. 아편보다 약하다라고 말한다. 아편보다 약한 중독이면 중독이 아닌가? 끊은 사람보다 못끊은 사람이 훨씬 많은건?

아무튼 일반인이 생각하는것보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다. 이것도 분명 원고측에서 관련 논문을 많이 제출 했을텐데 판사가 주변 사람을 잣대로 자의적인 해석을 내려버렸다. 웃기는 일이다.

담배 끊은 사람들이랑은 상종하지 말란 농담이 왜 나왔는가? 끊어본 사람은 안다. 엄청난 인내와 고통을...그만큼 힘들다. 물론 체질적으로 중독이 약하거나 의지가 매우 강하거나 한 사람도 있지만 기준은 일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블랙파파야kiyong2님이 댓글에 남겼듯이 알려준 시점에라도 끊었으면 건강이 좋아졌을거라는 얘기는 잘 몰라서 하는 말이고 한번 흡연에 의해 손상을 입은 폐는 재생되지 않는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는 거다.

또 하나의 주요한 폐암발생 요인인 석면도 어릴적 석면탄광에 잠시 살았던 아이가 30~40년 뒤 폐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이미 보상의 대상이 되고 보상되고 있다.

아무튼 담배회사가 각종 암(특히 폐암) 발생의 원흉임을 알고도 팔아서 => 중독을 시키고 => 어쩔수 없이 담배곽에 기재를 하고 알렸지만 => 중독이 되어서 못끊고(주변에 담배피다가 픽 쓰러지는 사람도 없다.) => 결국 죽었다.

그러니 책임을 지라는 건데 판사는 국민의 세금 + 신이내린 직장의 돈을 자의적인 해석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판결에 미칠 사회적인 영향, 국민의 건강, 청소년의 건강은 도외시 했다.

흡연자가 너무 많아서 뒷감당이 힘들어 보이는건 사실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 많은건 이해가 가고 담배 니코틴에 중독되어서 계속 피고 싶은 사람의 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몇년 단축이냐가 문제지 그 사람들의 대다수도 결국 담배로 인해 죽게 될 것인데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는 사람의 아픔에다가 대고 기립박수를 치는 짓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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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5 : Comments 10
  1. BlogIcon 엘리시움 2007/01/26 18:22 Modify/Delete Reply

    원고측에 그다지 공감이 안 되는게, 피라고 강제로 등 떠민거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필 땐 자기 기분좋으니 어떤 구실 붙여서라도 피고, 이제사 병 걸리니까 보상 해라라는 게 상식적으로도 영 이상하다는 겁니다.
    정보나 매체란 걸 일절 안 접하고 살아서 수십년 동안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 모를까. 다른 사람들은 괴로움 감수하고 알아서 끊어 암까지는 안 걸리게 몸을 챙겼는데, 자기는 그 노력 조차도 안 한 거잖습니까.

    • BlogIcon 놀구네 2007/01/26 18:21 Modify/Delete

      네 글에도 있듯이 담배회사가 몸에 안좋고, 중독성이 있다는걸 미리 알았느냐 몰랐느냐가 쟁점이 됩니다.

      미리 알고도 팔았다면 분명 그부분에서의 책임은 있을텐데 그 부분을 인정 못받았지요.

      안 시점에 바로 표기를 하고 확실히 경고했다면 말씀하신대로 자기가 알고도 폈으니 책임 묻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번이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

      아마 항소심에서 다시 쟁점이 될 듯 하네요.

    • BlogIcon 엘리시움 2007/01/26 18:25 Modify/Delete

      그게 말입니다. 경고문구 보기 전엔 모른다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지금이 뭔 19세기도 아닌데..
      제 기억에도 한 20년 전부터 해롭니 뭐니 얘기 나왔고 신문이나 방송 등 매체에서도 니코틴에 대해 곧잘 다루고 했다는 말입니다. 그럼 충분히 해독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거죠.

    • BlogIcon 놀구네 2007/01/26 18:35 Modify/Delete

      네 한 20년 정도 전에(89년) 담배곽에 폐암에 관한 얘기가 들어갔습니다. 소송은 36년 핀 사람이 낸거구요. 저도 핀사람을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단, 담배회사는 표기하기 훨씬 전부터 폐암발생을 알고 있었음에도 알리지 않았다는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것이 이 소송의 쟁점인데 지가 다 알고 펴놓고 죽으니까 지랄이라는 건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한 20년 담배 핀사람이 경고 문구 들어간 시점에서 끊었다고 해도 폐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20년 피고 끊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요.

    • BlogIcon kiyong2 2007/01/26 21:51 Modify/Delete

      한가지 확실히 해 주셨으면 합니다. 담뱃갑에 문구가 들어간것은 89년이 맞지만 국가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ㅇ르 한 것은 76년부터 했다고 합니다. 10년을 넘게 경고를 하고나서 문구를 넣은 것인데, 10년이 넘는 동안 사망한 분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군요.

    • BlogIcon 놀구네 2007/01/26 23:26 Modify/Delete

      경고 했다는 말씀은 맞으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정확히 하고 넘어가야 할것 같아 다시 답변 답니다...

      76년에 들어간건 단지 담배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정도의 가벼운 경고였습니다. 아마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도 그 문구를 통해 폐암 발생을 알리고 싶어하진 않았던거 같네요.

  2. BlogIcon 혓바닥수집가 2007/01/26 19:28 Modify/Delete Reply

    아직 끝난 소송이 아니니까요.. 그냥 제 추측을 이야기하자면.. 결국 국가의 배상판결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뭐.. 두고 봐야죠..

  3. BlogIcon kiyong2 2007/01/26 21:48 Modify/Delete Reply

    놀구네님이 쓰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제가 쓴 댓글까지 꼼꼼히 다 읽으셨나보네요.
    그러한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수정 부탁드립니다.
    기립박수는 제가 그렇게 치고 싶다는 것이니 재판장에서는 그런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지랄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 문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저의 글을 다시 읽게 되더군요.
    놀구네님이 쓰신 글 중 그 부분은 수정을 해 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블랙파파야는 블로그의 이름이고 저의 닉은 kiyong2 임을 알려드립니다.

    • BlogIcon 놀구네 2007/01/26 23:45 Modify/Delete

      죄송합니다. 오늘 처음 방문했다보니 닉을 잘못알았네요.

      그리고 지랄이라는 표현은 kiyoung2님이 그랬다는건 아니고 기사의 댓글 등 해당 판결에 찬성하는 많은 분들의 과격한 표현이 많다보니 저도 좀 과격하게 썼습니다.

      기분 나쁘신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4. BlogIcon 벗님 2007/01/30 02:58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도 담배소송에서 담배회사가 지고 그래야, 뭔가 변화가 보일텐데.. 너무 탄탄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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